5개월 만에 열리나…호르무즈 해협, ‘이란 길로 들어가 오만 길로 나오는’ 합의 초읽기

지난 2월 말부터 사실상 전쟁터가 됐던 호르무즈 해협에 드디어 재개방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란과 오만이 새 항로에 합의했고, 미국까지 가세한 3자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세계 원유의 20~25%가 지나는 이 좁은 해협이 다시 열릴 수 있을지,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1. 새로운 항로의 핵심 — “들어갈 때는 이란, 나올 때는 오만”

이란 외무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의 새 항로 좌표에 상호 이해를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핵심 골자는 이렇습니다. 선박이 해협에 진입할 때는 이란이 관할하는 수역에 가까운 경로를, 빠져나올 때는 오만 수역에 가까운 경로를 이용하는 겁니다.

호르무즈 해협 새 항로 합의: 이란의 통제력 강화

전쟁 이전에는 선박 충돌을 막기 위한 통항분리제도(TSS)가 운영됐는데, 그 항로 대부분이 오만 영해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새 항로는 이란 수역을 지나는 구간이 크게 늘어난 구조입니다. 실제로 이란 외교차관 카젬 가리바바디는 “해협 통항로의 상당 부분이 이제 이란 영해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사실상 이번 전쟁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한층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뜻입니다.

2. 통행료 대신 ‘서비스료’? — 아직 못 정한 것들

돈 문제도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애초 이란은 해협을 이용하는 선박에 통항료를 매기려 했지만, 국제사회의 반발이 거세지자 한발 물러섰습니다. 대신 항해 지원, 수색·구조, 해상 보안, 해양오염 대응 같은 실제 서비스에 대한 비용, 이른바 **’서비스료’**를 부과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료 논의: 서비스료와 남은 이견

다만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부분들도 있습니다. 오만은 선사가 자율적으로 납부하는 방식을 제안한 반면, 이란은 의무적으로 비용을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이 부분에서 이견이 남아 있습니다. 수입을 양국이 절반씩 나누는 방안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의무 여부와 구체적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3. 미국까지 참여한 3자 협상, 급물살을 타다

이번 항로 합의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까지 협상 테이블에 있다는 점입니다. 시사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이란·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합의안에 근접했으며,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최근 며칠간 여러 차례 통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안: 미국, 이란, 오만 3국 협상

논의되는 잠정 합의안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 60일간의 잠정 합의 기간 동안에는 통행료·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음
  • 합의 당사국들이 30일 이내에 해협 중앙 항로에 부설된 기뢰 제거 작업을 실시
  • 해협 재개방 초기에는 이란이 자국 선박과 유조선을 먼저 투입해 기뢰 위협이 없는지 점검한 뒤, 일반 상선 운항을 허용

이란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지난 주말 원칙적으로 이 합의안에 동의했지만,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최고국가안보회의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는데, 미국 정부 관계자와 지역 소식통에 따르면 화요일(8월 4일) 이란 지도부가 이 승인 절차를 모두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4. 재개방되면 미국은 뭘 해줄까

이번 합의가 단순히 항로 문제로 끝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만약 합의가 지속되고 실제로 해협이 재개방되면, 미국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풀고, 이란산 원유·석유제품 수출에 대한 제재 중단(수출 허용)을 복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즉 이번 협상은 단순한 항로 조정이 아니라, 전쟁 이후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완화까지 맞물린 훨씬 큰 그림의 협상이라는 뜻입니다.

5. 이 소식, 어떻게 봐야 할까

첫째, 항로 합의가 곧바로 완전 재개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이란 스스로도 못 박았습니다. 협상이 상당히 진전된 건 사실이지만, 실제 해협이 정상적으로 열리기까지는 기뢰 제거 등 물리적 절차가 남아 있고, 최종 합의까지 넘어야 할 고비도 적지 않다는 게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

둘째, 이번 전쟁을 거치며 이란이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오히려 강화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새 항로 대부분이 이란 영해를 지나게 됐다는 건, 향후 유사한 긴장이 재발할 경우 이란이 다시 이 해협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셋째, 이 소식이 국제유가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앞서 다뤘던 것처럼 호르무즈 위기는 국제유가 급등과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신호로까지 이어진 바 있습니다. 만약 해협이 실제로 재개방된다면, 그동안 반영됐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부 해소되며 유가 안정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리하며

2월 말 시작된 호르무즈 위기가 5개월여 만에 재개방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란-오만 간 항로 합의에 미국까지 가세하며 협상이 상당히 구체화된 단계까지 온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확정되지 않은 변수들이 남아 있는 만큼 최종 타결 여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번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실제로 타결될 거라고 보시나요? 의견 남겨주세요.


본 글은 공개된 보도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정보 제공 목적의 글이며, 상황은 계속 유동적으로 변화하고 있어 최신 소식은 별도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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